수원 발달장애 종합정보시스템 '새빛이음' 구축

공공홈페이지 성공 비결, 수요자와 활발한 소통
시설 및 기관·복지 서비스 등 5개 대메뉴로 구성
자녀평생설계, 지역 안전 대책 세우는 방법 소개

발달장애인 주간 활동 기관 2곳 늘려 12개소로
복지일자리 수행기관 4곳·인원 230명으로 확대
시 “현장의 의견 들으며 맞춤형 정책 펼치겠다”
▲ 수원시 발달장애 종합정보시스템 '새빛이음'./사진제공=수원시

지난해 12월 수원시는 발달장애와 관련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발달장애 종합정보시스템인 '새빛이음'(www.suwon.go.kr/baldal)을 구축했다.

발달장애 관련 정보를 통합해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게 만들었다.

공공기관에서 만든 홈페이지·앱은 시민들의 만족도·이용률이 낮은 경우가 많은데, 실수요자인 발달장애인 가족들의 만족도가 무척 높다.

'성공한 공공홈페이지'를 만든 비결은 바로 수요자와 활발한 소통이다. 수원시는 새빛이음 구축 시작 단계부터 발달장애인 가족, 전문가, 발달장애인 관련 시설·단체 등의 의견을 듣고, 또 들었다.

(사)한국장애인부모회 수원지부 하윤경 수석부회장은 “새빛이음 구축을 준비할 때 발달장애인 자녀를 키우는 부모님들이 장애인돌봄과와 활발하게 소통하며 아이디어와 정보를 많이 드렸는데, 대부분 반영해 주셨다”며 “새빛이음 개설 후에도 수원시에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이야기하면 반영해 주셔서 부모님들의 만족도가 무척 높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1학년 발달장애 자녀를 키우는 하윤경씨는 “예전에는 발달장애인 지원 정책 정보를 주변 사람들에 물어 알음알음으로 찾아야 했는데, 그나마도 정확하지 않은 정보가 많아 부모들의 어려움이 많았다”며 “새빛이음에는 발달장애인 가족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담겨 있어 도움이 많이 된다”고 호평했다.

▲ 지난해 9월 열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걷기대회 '가을愛 함께愛'에 함께한 이재준 수원시장(뒷줄 오른쪽)
▲ 지난해 9월 열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걷기대회 '가을愛 함께愛'에 함께한 이재준 수원시장(뒷줄 오른쪽)

새빛이음은 '발달지연', '복지서비스', '자녀 평생설계', '시설 및 기관', '소식 알림' 등 5개 대메뉴로 구성된다.

발달장애인 가족들이 많이 찾는 ▲영유아 건강검진 ▲발달검사 ▲장애인 등록 신청 절차 ▲어린이집·유치원 정보 ▲평생교육 ▲사회복지시설 ▲바우처 제공기관 등 메뉴는 홈페이지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배치했다.

'발달지연'에서는 아이의 발달이 느린 것 같을 때 검사를 할 수 있는 선별·심층 검사기관, 검사진행 절차·도구, 보호자 검사 등을 상세하게 안내한다. '복지서비스'에서는 생애주기별(영유아기·아동청소년기·성인기·노년기·전주기), 영역별로 받을 수 있는 복지서비스를 찾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영유아기, 생활지원 복지서비스를 검색하면 장애아동수당·발달재활서비스·언어발달지원 등 9건의 서비스가 나온다.

▲ 발달장애인 부모들과 수원시 공직자들이 지난해 12월 '새빛이음'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 발달장애인 부모들과 수원시 공직자들이 지난해 12월 '새빛이음'에 관한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

'자녀평생설계'는 발달장애 자녀 연령별로 보호자가 해야 할 일, 부모가 더 이상 자녀를 지원할 수 없더라도 자녀가 지역사회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도록 대책을 세우는 방법을 소개한다.

'시설 및 기관'에서는 수원시 장애인복지시설, 바우처 제공기관, 장애인 관련 기관·단체 등을 간편하게 검색할 수 있다. 원하는 행정동, 시설 종류, 시설유형 등을 선택하면 조건에 맞는 기관이 나온다.

수원시에는 장애인복지시설 50개소, 바우처 제공기관 73개소가 있다. 장애인 관련 행사 소식, 주요 공지사항도 시작 화면에서 볼 수 있다.

수원시 장애인복지시설뿐 아니라 전국에 있는 발달장애 거점병원, 단체, 정부 산하기관 등의 주소·연락처·홈페이지도 새빛이음에서 찾을 수 있다. '새빛이음'은 2024년 상반기 수원시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수원시는 발달장애인 가족과 돌봄 기관 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발달장애인 정책·사업을 추진한다. 의견을 좀더 세심하게 수렴하기 위해 지난 2월에는 '발달장애 소통채널 추진단'을 구성했다.

장애인시설 시설장, 수원시 장애인돌봄과 직원 등 10명으로 이뤄진 발달장애 소통채널 추진단은 발달장애 관련 사업을 추진할 때 현장의 의견을 듣고 반영하는 역할을 한다. 또 발달장애 사업 우수사례 정보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발달장애 신규사업 콘텐츠 개발을 논의한다.

▲ 새빛이음 화면.
▲ 새빛이음 화면.

수원시는 올해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 제공기관을 기존 10개소에서 12개소로, 청소년 발달장애인 방과후활동서비스 제공기관은 6개소에서 8개소로 확대한다.

발달재활서비스 제공기관은 50개소(기존 42개소)로 지정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애인일자리사업도 확대한다. 복지일자리 수행기관은 2023년 3개소에서 올해 4개소로, 참여 인원은 210명에서 230명으로 늘어난다. 장애인복지일자리 직무지도원은 7명(기존 4명)을 파견한다.

'제2회 발달장애인 문화예술페스티벌'은 올해 11월 1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다. 발달장애인의 문화예술 활동을 활성화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하며 화합하는 행사다. 지난해 처음으로 개최했는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편 수원시는 지난 3월 한국장애인개발원이 주관하는 '2024년 수요자 중심 장애인 지원체계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돼 '발달장애 조기 발견·양육코칭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수원시와 수원시장애인가족지원센터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10월까지 전개하는 발달장애 조기 발견·양육코칭 지원사업은 발달장애 영유아·아동의 발달을 촉진하고, 가족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먼저 발달장애 영유아·아동을 대상으로 언어·지능 심층검사를 하고, 보호자의 양육 태도도 검사한다.

▲ 새빛이음 화면
▲ 새빛이음 화면

심층검사 결과, 1개 이상 영역에서 현저한 지연이 있거나 지능지수가 79 이하인 영유아·아동은 놀이 치료사 등이 가정을 방문해 보호자에게 아이 특성에 맞는 양육 방법을 안내한다.

또 상담심리사가 보호자와 심리상담을 해 가족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2024년 현재 수원시 등록 장애인은 4만 4405명이고, 그중 발달장애인은 4669명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발달장애인과 그들의 가족이 '보통의 일상' 누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발달장애인 보호자, 관계기관, 전문가 등 현장의 의견을 지속해서 들으며 맞춤형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시는 4월 17일 오후 2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 수원체육관에서 수원시장애인복지단체연합회(회장 이종갑) 주관으로 '제44회 수원시 장애인의 날 기념식 및 복지박람회'를 개최한다.

/김영래 기자yr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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